<저체온증이란 무엇인가?>
저체온증은 임상적으로 중심 체온(심부체온)이 35℃ 이하로 떨어진 상태를 말합니다. 인체의 열 생산이 감소되거나 열 소실이 증가될 때, 또는 두 가지가 복합적으로 발생할 때 초래되는데요, 저체온증은 갑자기 생기거나 점차적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체온이 정상보다 낮아지면 혈액 순환과 호흡, 신경계의 기능이 느려지게 됩니다. 최근에는 경제력의 향상으로 스키, 등산, 스쿠버다이빙 등의 야외 스포츠 활동의 빈도가 늘면서 환자의 발생 빈도가 늘고 사망자 수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저체온증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추운 환경에 노출되면 인체는 정상적으로 떨림과 근육 긴장, 대사량 증가 등을 통해 체온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 몸 떨림에는 한계가 있어서 일반적으로 수 시간 후에는 미미해지고, 중심 체온이 30℃ 이하로 내려가면 몸 떨림의 방어 기전이 작용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방어 기전의 한계가 있기에 열의 손실을 증진시키는 상황이 생기면 저체온증에 쉽게 빠질 수 있습니다.
우발성(환경성) 저체온증: 추운 환경에 노출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건강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저체온증에 빠질 수 있습니다. 특히 옷을 충분히 입지 않고 비에 젖거나 바람에 맞으면 위험한데요. 물에 완전히 젖거나 빠졌다면 물의 열전도율이 높기 때문에 더욱 체온을 쉽게 잃게 되는데, 이러한 경우 체온 손실은 물의 온도에 따라 달라지며, 보통 16~21℃ 이하의 수온에서 잘 일어납니다.
대사성 저체온증: 다양한 내분비계 질환(갑상샘 기능 저하증, 부신기능저하증, 뇌하수체 기능저하증)에서 기인하며, 인체 대사율이 감소하여 발생합니다. 저혈당 발생 시에도 저체온증이 동반될 수 있으며, 뇌 손상이나 종양, 뇌졸중과 같은 중추신경계 이상 역시 저체온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알코올 중독이나 약물 중독환자에게 자주 나타나는데, 알코올은 혈관을 확장시켜 열 발산을 증가시키고 중추신경계를 억제하여 추위에 둔감해지게 되고, 이 결과로 저체온증이 생기게 됩니다.
그 외: 패혈증의 경우에도 시상하부의 온도 중추 기능을 마비시켜 저체온증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일부 피부질환은 피부의 온도조절 기능을 방해하여 저체온증을 유발합니다. 병원에서 대량의 수액을 정주하거나 수혈을 하는 경우에도 의인성 저체온증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머리에 심한 외상을 입었을 때에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저체온증 증상의 발현은?>
저체온증은 심부 온도에 따라 크게 경증, 중등도, 중증의 세 가지 범주로 나눈다.
경증 저체온증은 심부의 체온이 33~35℃인 경우를 말하며, 일반적으로 떨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피부에 ‘닭살’이라 불리는 기모근 수축 현상이 일어납니다. 피부혈관이 수축하여 피부가 창백해지고 입술이 청색을 띠게 되는데요. 기면 상태에 빠지거나 자꾸 잠을 자려고 하고 발음이 부정확해지기도 합니다. 중심을 잘 못 잡고 쓰러지거나 외부의 자극에도 무반응 상태를 보이기도 합니다.
중등도의 저체온증은 심부 체온이 29~32℃의 경우를 말하며, 의식 상태가 더욱 나빠져 혼수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심장박동과 호흡이 느려지게 되는데요. 근육의 떨림은 멈추고 뻣뻣해지며 동공이 확장되기도 합니다.
심부 체온이 28℃ 이하가 되면 중증의 저체온증 상태가 되어 심실세동과 같은 치명적인 부정맥이 유발됩니다. 그로 인하여 심정지가 일어나거나, 혈압이 떨어지며 의식을 잃고 정상적인 각막 반사나 통증 반사 등이 소실됩니다.
<저체온증 증상의 진단은?>
환경성 저체온증의 경우 환자의 병력을 청취하고 심부 체온을 측정하여 진단할 수 있다. 대사성 질환이나 머리 외상 등에 의한 저체온증은 증상을 바탕으로 의심한 뒤, 기저질환을 확인하고 심부 체온을 측정하여 진단하게 됩니다. 동반되어 나타나는 심전도계의 이상을 확인하기 위해 심전도 감시가 필수적인데요. 12유도 심전도에서 저체온증 환자에게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서맥과 오스본파라고 불리는 J파를 확인하는 것이 진단에 도움을 줄 수도 있습니다. 의식저하를 유발하는 다른 동반 질환의 유무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가 함께 시행되어야 하며, 가역적인 원인을 찾아내는 과정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저체온증 증상에 대한 치료법은?>
치료는 크게 일반적인 대증요법과 재가온요법의 두 가지로 진행된다. 젖은 옷을 입고 있으면 빨리 제거하고, 몸통을 마른 담요로 따뜻하게 감싸주며, 흡입되는 산소와 수액은 반드시 차가운 기가 제거되도록 가온된 것으로 공급하며, 심부 체온과 심전도, 산소 포화도를 감시합니다. 저체온증 환자는 환자를 옮기거나 처치하는 과정에서 심실세동 등의 부정맥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조심스럽게 다루어져야 하는데요. 저혈압으로 인해 맥박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심정지로 간주하여 심폐소생술을 섣불리 적용하면 오히려 심실세동이 촉발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알코올과 관련된 저체온증이 의심되는 경우나 저혈당이 동반된 경우에는 비타민 B1이나 포도당을 정주해볼 수 있으며 감염성 질환이나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확인된 경우 항생제나 호르몬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심정지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저체온증에 동반된 심정지 치료 가이드라인에 치료를 합니다.
<저체온증 증상에 따른 합병증은?>
질병의 경과는 대부분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질환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건강한 사람에게 발생한 중등도 이하의 저체온증은 대부분 특별한 후유증을 남기지 않고 완전히 회복되는데요. 중증 저체온증의 경우에는 50% 이상의 사망률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저체온증에 의한 합병증은 의식 저하에 따른 흡인성 폐렴이나 동상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중증 이상의 저체온증의 경우 재가온요법을 이용한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